니콘 D810 런칭 기념 세미나를 한강진역 근처 빌딩에서 진행하길래 친구랑 한강진역에 갔다.


가서 Df랑 D810, D610 등 카메라도 만져보고 세미나도 잠깐 들었다. 근데 Df, 생각보다 단단한 느낌이 아니라 실망. 사진으로 찍어보면 예쁜데 막상 만져보고 옆에서 보다보면 고개를 갸우뚱 할듯. 조작 불편한 것도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 가져왔는지 쉽게 적응할 수 없었다. 그래도 견물생심이라고 몇 번이나 침을 꼴깍 삼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시럽까지 넣어 한 잔씩 얻어 마셨는데 경품추첨은 6시라 시간이 한참 남아서 근처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리움미술관을 갈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상설전시 밖에 없어서 패스. 친구가 이태원 처음이라길래 원주민도 아닌 주제에 이태원 구경 좀 시켜주기로 했다.


니콘 세미나를 나와서 이태원 쪽으로 걷다가 발견한 공원 가는 길. 맥주가 가까이 있다니 안 갈 수가 없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나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군.


회색 벽과 아주 잘 어울리는 한 그루 나무. 집 벽지 안 붙이고 회색 콘크리트로 그냥 놔 두면 가끔 소름끼칠 것 같기는 하지만 카페 인테리어로는 괜찮지 않을까.


맥주가 가깝다면서... 결국 화살표는 하얏트 호텔 쪽과 어떤 사유지 쪽으로 나누어졌다.


이쯤 올라오니 시원해져서 좋았다. 그러나 계속 가면 이태원 방향과는 반대라서 결국 이쯤에서 발길을 돌렸다.


이태원 가는 길에 있던 카페 앞을 지키던 고양이. 대략 1년 전에 내 인터넷 사용기록 중 키워드 1순위는 양말고양이였다. 완전 귀엽잖아.


그렇다. 맥주는 지갑 속에 있어서 가까웠던 것이었다. 자니덤플링은 막상 먹어보면 조금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은데 계속 생각난다. 난 입맛이 싸구려라 짬잘 군만두 같은 게 입에 맞는다. 그러나 자니덤플링 만두 속에 새우 넣는 센스는 진짜 인정.


나중에 경품추첨을 하러 다시 니콘 세미나실로 갔다.

처음 입장할 때 경품 추첨권을 받았는데,

받을 때 친구와 나 사이에 끼어 들었던 어떤 분이 카메라 가방을 받으셨다.

나와 내 친구는 샌드위치 빵이었을 뿐 햄은 다른 사람이 먹었던 것이다.


갑자기 우울해지니까 내일은 카레다.


WRITTEN BY
_클로버
무색의 녹색 생각들이 맹렬하게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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