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가깝기도 하고 상상마당이 갤러리 중에서는 저렴한 편이라(크기가 작은 만큼..) 냉큼 질렀다. 정가는 5천 원, 전날까지 예매하면 3천 원인데, 사실 상상마당 앞에 있는 포스터를 폰카로 찍어서 갤러리 내 매표소 누나에게 보여주면 3천 원으로 할인되니 예매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 휴대폰만 있으면 상시 할인이니 가실 분은 참고하시길.

프랑스를 주무대로 일상의 단면을 포착한 로베르 두아노는 카르티에 브레송과 비슷한 시선을 지닌 것 같지만 인간에 좀 더 집중하여 따뜻한 이미지로 구현했다. 물론 결정적 순간을 촬영한 건 둘다 비슷하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끼리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정말 많다. 우리나라에서 그걸 소재로 삼으려면 늦은 밤 홍대 클럽 안에 삼각대를 설치해야겠지. 대신 포옹이라면 우리나라가 앞설지도 모른다.

로베르 두아노는 로버트 카파와는 다르게 사진에서 일련의 정치적인 메시지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정물화Still life처럼 있는 그대로의 장면을 찍을 뿐이다. 메시지가 있다면 휴머니즘. '키스'나 '연인과 철조망'에서 두드러지는 걸 볼 수 있다.

보여주고 싶은 사진은 참 많은데 어차피 구글에서 robert doisneau라고 검색하면 그의 사진이 고구마 캐듯이 나온다. 사실 상상마당 갤러리를 가는 것보다는 구글 검색이 편하고 저렴하지만... 3천 원 정도에 이렇게 블로그 소재도 찾으니 나쁘지 않군.







미는 로베르 두아노에게, 추는 로버트 카파에게 찾을 것.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도 놀랍고 인상적이다. 심지어 개마저... 정말 결정적 순간.
...마티니 마시고 싶다





연인과 철조망



WRITTEN BY
_클로버
무색의 녹색 생각들이 맹렬하게 잠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