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 세 명의 이름을 쓰시오."


안경도 안 쓴 빨간 애가 연필 뒤를 잘근 씹으며

차라리 명찰을 떼지. 남에게 듣지도 못하는데


어째 어른이 될수록 겁이 더 많아진다.


발걸음을 멈추고 홀로 서 있는 동상 앞에 서서

물끄러미 보는 공란 군상에는 죽은 사람 없다.


WRITTEN BY
_클로버
무색의 녹색 생각들이 맹렬하게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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