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같이 나온 얼마 안 되는 영화. 같은 프레임에 잡힌 것 좀 보고 싶었는데 정말 손에 꼽을 정도라 그게 좀 아쉬웠지만 그건 팬심때문이고... 그 외에 시퀀스 구도나 미장센은 정말 훌륭하다. 은행 안에서 책상을 넘나들며 인질들을 안심시키는 장면도 마음에 들었고... 로버트 드 니로가 공항으로 도망갈 때 머리 위로 비행기가 날아가는 장면은 결말을 암시하는 아주 훌륭한 장면.


알 파치노는 스카페이스 때도 그렇고 그 배역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연기를 한다. 감탄밖에 안 나오는 배우.

처음에는 현금호송차량을 털고 그 다음에는 당연히도 은행을 턴다. 요즘 게임 '페이데이'에서도 히트에 대한 오마주가 되어 있을 정도니... 영화의 파급력은 당시 엄청났다고 한다. 의도했는지 어쩐지는 몰라도, 다크나이트에서 조커가 은행 터는 장면도 얼핏 비슷한 것 같다. 덧붙여, 북헐리우드 은행강도 사건의 범인들이 이 영화를 참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은행을 털고 나와서 경찰과 시가전을 벌이는 모습은 단연 으뜸. 특히 도심 한복판에서 들리는 총소리가 일품이다. 넓은 장소에서 깨끗하게 울려퍼진, 실제 시가전의 총소리가 날 수 있는 까닭은 실제 현장에서 녹음을 했기 때문. 게다가 발 킬머가 M4 탄환을 재장전 하는 장면은 미군에서 교관이 훈련병들에게 교육 영상으로 틀어주었다는 소문도 들렸다. 교관은 틀어주면서, "적어도 배우들만큼은 정확하고 빠르게 장전해야 하지 않겠나?" 라고 말했다고...
로버트 드 니로가, 몸통에 빠르게 권총 두 발 사격을 하는, 더블탭 사격을 하는 것으로 봐서 감독 마이클 만이 사격과 총기류에는 도가 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별 상관은 없지만 발 킬머는 '배트맨 포에버'에서 배트맨 역을 맡아, 명절 때마다 놀림 받을 흑역사를 남기기도 한 배우다.

경찰과 강도들이 나온 영화이니 만큼 총기류가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콜트 M1911A1 같은 경우는 이름도 모르는 단역 경찰특공대의 권총집에 얌전하게 들어가 있어서 놓칠 뻔했지만, 지겹도록 나오는 콜트 M1991A1, 시그-사워 P220 권총은 기본이고 M4도 모델별로 등장하니 과연 외국 양덕들이 영화에 침을 질질 흘릴 수밖에.. 서든어택을 하는 초딩들이 알아볼 수 있는 갈릴이나 베레타 92FS 역시 영화에 잠깐 등장한다. 너무 잠깐이라 못 볼 수도 있지만.. 등장하는 총기는 이쪽 http://www.imfdb.org/wiki/Heat 에서 확인 가능하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바람.

은행 강도가 나온 영화 중에서는 끊임없이 오마주되는 편이니 은행 강도에 관심이 있다면(...) 보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듯. 물론 남자와 일의 관계에 대한 무거운 사유가 영화의 중요한 제재로 쓰인 듯 하다.






히트 (1996)

Heat 
9.2
감독
마이클 만
출연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발 킬머, 존 보이트, 톰 시즈모어
정보
액션, 범죄 | 미국 | 171 분 | 1996-08-10


'문화컨텐츠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리뷰、 《레퀴엠》  (0) 2014.07.10
영화 리뷰、 《펄프 픽션》  (0) 2014.07.10
영화 리뷰、 《시계태엽 오렌지》  (0) 2014.07.10

WRITTEN BY
_클로버
무색의 녹색 생각들이 맹렬하게 잠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