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컴퓨터를 버리고 새 조립 컴퓨터를 맞출 때였다.

 

 

어차피 부품을 드래곤볼로 사 와서 다나와나 행복쇼핑 같은 곳에서 조립을 할 수는 없고

 

동네 컴퓨터가게에 부탁해야했지만 

 

나도 이제 현대인이니 조립을 손수 해보겠다는 그 열정이 문제였다.

 

 

그냥 조립 비용 내고 얌전하게 의뢰할 걸

 

조립을 다 했는데 전원이 안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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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에 CPU, 램, 그래픽카드만 꽂고 파워를 연결하고 진행한

 

누드테스트 때는 잘 켜지고 화면도 나오던게

 

어째서 조립한 메인보드를 케이스에만 넣으면 전원이 안 켜지는 걸까

 

어디에서 전원이 빠지고 있거나 쇼트가 나는 건가?

 

 

보통은 CPU, 메인보드, 램, 그래픽카드, 파워 중 하나가 문제인데.

 

이 경우에는 메인보드와 케이스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나사에서 전도가 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누드테스트에서 기본적인 것만 연결하고 나사만 연결해서 전원을 넣으니

 

성공적으로 부팅된다...?

 

 

알고보니 그게 아니고 케이스 전면부 USB 3.0 포트가 불량이었는지

 

메인보드에서 케이스로 USB 3.0 포트 연결만 하면 귀신같이 전원이 안 들어오는 것.

 

옆에 있는 USB 2.0은 얌전하게 전원이 잘 들어오니 알아내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알아내긴 했지만, 이거 해결하려고 컴본갤에 커피까지 쐈었다.

 

ㅡ그래도 CPU나 램 체결, 관리 방법 같은 거 잘 알려줘서 도움은 많이 받음.

 

 

3RSYS에서 산 케이스인데 루나 팬 달려있고 모델명은 해머 어쩌구.

 

쓰리알시스의 고객서비스에 의심을 품진 않지만 QC가 안 좋아서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전화하면 불량 제품으로 교환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조립에 모든 힘을 사용해서 그만두기로 했다.

 

 

 

조립만 하면 별 문제가 없을 줄 알았으나...

 

 

다음 문제는 한성이었다.

 

내가 구입한 모니터 모델은 한성 보스몬스터 no 7인데

 

32인치에다 144hz까지 지원하는 꽤 훌륭한 모니터다.

 

 

택배 상자 크기의 위용에 놀란 것도 잠시, 연결만 하면 화면에 줄무늬가 가 있고

 

쉴새없이 깜빡이고 아주 난리였다.

 

화면에 출력이 있을 때만 줄무늬나 멍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모니터 자체 OSD 화면이나 절전 모드로 들어감을 알리는 안내 화면에서도 줄무늬는 없어지지 않아서

 

불량이라 판단하고 한성에 연락했다.

 

동영상과 사진 증거를 보내고 며칠이 지나서야 모니터 AD보드 불량으로 판정받고 교환 받았다.

 

한 번 더 발생한다면 아예 환불하고 돈 좀 더 주더라도 알파스캔이나 LG로 갈아탈 셈이었지만

 

새로 온 모니터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동봉해 준 DP케이블로 조립컴퓨터에 연결하는 순간 화면은 깔끔하게 들어왔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히오스를 켜는 순간 로딩 화면에서 화면이 깜빡이며 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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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조치로 전체화면이 아닌 창모드로 바꾸니 그런 현상은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픽카드, 모니터 둘 중 하나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당시 내가 썼던 그래픽카드는 파워컬러 라데온 RX470 4G였는데

 

채굴용으로 사용되었던 것을 싸게 업어온 탓에 팬 소음도 엄청 크고

가끔 한두 번 부팅이 안 되기도 했던 사소한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화면 출력엔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난 모니터 문제인 줄 알았지...

 

 

설상가상으로 DP케이블로 연결했을 경우

 

절전모드에서 깨어날 때 모니터를 못 찾는 문제가 있어서

 

모니터를 계속 수동으로 껐다 켜 줘야했다.

 

 

찾을 수 있는 정보는 죄다 섭렵해서

 

20핀이 더미로 되어 있는 DP케이블도도 바꿔보고

 

모니터도 AD보드 안 거치고 직접 출력해보고

 

드라이버도 예전 버전으로 바꿔봤다.

 

 

결국 해결이 안 되어 프리싱크 포기하고 HDMI로 사용했는데

 

나중에서야 알게된 사실은 내 라데온 카드가 문제였던 것.

 

 

지포스로 바꾼 다음에는 그런 문제들이 싹 사라져서

 

도로 DP케이블로 바꾸고 지싱크 호환도 잘 써 먹고 있다.

 

 

채굴된 카드라 문제였는지 그냥 라데온이 아직 불완전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중고 지포스 1060으로 바꾼 다음에는 아직까지 별 문제가 없다.

 

문제가 발생하면 블로그에 업데이트하러 오겠다.

 

 

 

 

근데 저번에 모니터를 윈도 태블릿에 연결할 때 이상한 줄무늬가 생겼다가 금세 없어졌다.

 

단순히 HDMI 선 접촉불량이었겠지...?

 

 

 

 

 

 

20.01.16 덧.

 

채굴했던 RX470 그래픽카드를 MSI B450M 메인보드에 연결하여 동작해보니

 

3DMARK, OCCT까지 잘 통과한다....?

 

메인보드 PCI 슬롯 접촉부가 문제인거야?

 

아니면 한성모니터? 케이블?

 

 

진실은 점점 미궁 속으로...


WRITTEN BY
_클로버
무색의 녹색 생각들이 맹렬하게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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