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약속이 있는데 상상마당에서 전시회를 한다길래 일부러 일찍 와서 전시회에 들렀다.


이번 작가는 '레이먼 사비냑'이라는 프랑스의 포스터 아티스트다. 공산품, 항공사, 영화 등 20세기 당시 대다수의 광고물을 직접 그려냈다. 그에게 명성을 안겨다 준 작품은 《우유 몽사봉(Monsavon au lait)》(1949)으로, 처음으로 개그를 도입한 광고다.



이게 우유 몽사봉. 상상마당에서 찍기가 어려워서 구글에서 찾았다. 참고로 몽사봉은 우유비누 브랜드다.




사비냑이 전시회를 열 당시 포스터. 왼쪽이 사비냑 본인.



필름 교환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아주 잘 살려서 재치있게 보여주고 있다.


위의 포스터는 1963년 생산을 시작한 코닥 인스타매틱 100을 홍보하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카트리지에 필름을 넣고 또 언제든지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간편함에 인기가 아주 좋았다고 한다. 게다가 50 모델과 달리 작은 스트로보도 달려 있어서 근거리 야간 상황에서도 촬영이 가능했다니 금상첨화. 1963년 당시 49.50프랑에 팔렸다고 쓰여있는데 대략 계산해보니 현재 가격으로는 10만 원이 안 된다. 이러한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코닥 카메라는 대중들 사이로 아주 빠르게 보급되었다.




포스터의 무도회(1986). 전시회를 기념하여 만든 작품이다. 같이 춤추고 있는 소는 몽사봉의 그 소.



트루빌에서 사비냑(1986). 이것도 전시회를 기념하여 만든 작품. 위의 작품과 같이 작가가 액자로 제작하여 몬테벨로 시립미술관에 기부했다.


상상마당에서는 팝아트의 원조라는 자극적인 카피로 홍보하고 있는데 작품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그렇지만 다채롭고 재치있는 작품들이 있어서 그런 마음이 조금 달래져서 다행이다.


WRITTEN BY
_클로버
무색의 녹색 생각들이 맹렬하게 잠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