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이 나오키 선생님의 책 《번역과 주체》를 읽는데
정말 이렇게 어려운 책은 처음이었다. 벤야민도 껌이었어.

조별과제를 하는데 내 파트는 작가 조사와 문제의식 쓰기였다.

쌍형상화 도식과 이언어적 말걸기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해하고 있어서 결국 선생님께 털리기는 했지만..ㅜ

작가 조사를 하는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사카이 선생님은 도쿄대를 졸업하자마자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 아니라
10년이 안 되게 런던 등에서 일을 했던 것이다.

...일을 잘 하다가 공부를 결심하다니?

전에 일했던 몇몇 곳에서
일과 대학원을 고민했던 사람들이 생각나서
교수님께 이메일로 직접 문의하기로 했다.
사카이 교수님에 대해 구글링을 좀 하니
코넬대 이메일을 사용하고 계셨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 더듬거리는 일본어로
보냈는데 글쎄,
다음날 바로 답장이 온 것이다ㄷㄷ
정말 답장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이 일을 말하니 오선민 교수님이
'버릇없지만 당돌하다'며 충격을 받으셨다.
자신이 2004년에 사카이 선생님께 사사를 받으셨다고...

지금 답장을 보내긴 했는데
또 답장을 주시려나?

이메일 인터뷰하는 느낌이 난다.
다음에도 연락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주저없이 먼저 메일을 보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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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_클로버
무색의 녹색 생각들이 맹렬하게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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