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시가 그렇게 먼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멀기는 한데, 그렇게까지 멀지는 않고.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스스로가 들어도 알쏭달쏭한 말이었다.
물론 기쁜데 기쁘지 않고 아픈데 아프지 않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친구가 또 물었다.
그 시간이면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하와이 갈 수 있지 않아?
그렇겠지.
희정이 대답했다.
발리에 가고도 남겠는걸.
아마 그럴 거야.
말도 안 돼.
…….
KTX 타면 되잖아?
뭐라 대꾸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친구는 여전히 의아스러운가
보았다.
난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무궁화호가 쾌적한 것도 아닌데 왜
일부러 그렇게 멀리 돌아가?
친구의 눈빛은 마치 그녀가 선택한 삶 전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희정은 겨우 덧붙였다.
왜냐하면, 그게 거기 닿기 위한 가장 느린 방법이니까.
- 정이현,『우리가 잠시 혼자이던 순간』「시티투어버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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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_클로버
무색의 녹색 생각들이 맹렬하게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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