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쯤에 아이스버킷챌린지 붐이 일었다. 표현은 좀 과격하지만, 마치 러시안룰렛과 같았다. 기부를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마른 하늘에 얼음물 샤워라니. 페이스북에서 친구들끼리 지목해 가며 얼음물 맞는 영상을 찍었는데 나 역시 피해갈 수는 없었다. 조금은 가벼운 분위기에 말도 많았지만 다들 눈에서는 진정성이 빛났다.


즐거운 기부 문화가 일어났던 작년에는 모두가 정말 멋졌다. 얼음이 옷 안으로 들어가는 청량한 감각이 한참이나 지나고 나서도 모두는 멋졌다. 나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모두들 이미 다 약속을 지켰는데 늦어서 부끄럽다. 나중에는 남들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해야지.


WRITTEN BY
_클로버
무색의 녹색 생각들이 맹렬하게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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