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팩토리걸을 보고 후배 동생 클럽 공연을 갔다오면.


1.

팩토리걸에서 앤디 워홀을 맡은 가이 피어슨은 앤디 워홀을 닮게 노력 많이 한 것 같은데 영화는 딱히... 앤디 워홀이 사랑했던 사람에 맞춰 영화를 진행해서 색다른 구성이네, 하고 좋아했는데 문제는 좀 심심하다. 마약하는 장면이 더 이상 놀라운 장면도 아니고 전개도 예상되고... 이디의 역할을 맡은 배우가 연기를 찰지게 잘하지 않았다면 중간에 꺼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워홀이 영화 찍는 장면이나 그의 아뜰리에인 '팩토리' 재현 같은 것을 보게 되어 좋다. 영화를 매사 비평하려는 자세로 보면 영화를 재미있게 못 보니까 메모를 안 해 놨더니만 중간에 씬 하나 구도가 아주 좋은 장면이 있었는데 까먹었다. 이런.


2.

후배 동생이 동아리 공연을 홍대에서 했다. 혹시 했더니 역시 클럽 FF. 대관료도 저렴하고 다른 가수들과도 안 겹치고... 금요일에 잡기는 정말 힘들텐데 클럽FF는 어째 대학 동아리들에게 잘 빌려주는 것 같다. 클럽 내부는 스탠딩이라 이제 나이 먹고 오려니 힘들다. 월드컵 한정판 버드와이저가 아니었다면 중간에 리타이어 확정. 여러 팀이 나와서 데이브레이크나 마룬파이브 같은 대중적 곡들을 커버했는데, 옐로몬스터의 BEER를 맛깔나게 부른 밴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기타리스트가 연주에 심취한 나머지 줄을 끊어 먹고 그걸 갈아끼우려 빠진 사이에 했던, 메인 기타 없는 인터미션 연주가 나에게 가장 좋았던 연주라니 좀 극적이네. 후배의 동생은 베이스도 잘 다루고 쇼맨십도 좋던데... 왠지 후배 녀석이 기분 업 되었을 때 느낌이라, 역시 형제는 형제.





3.

그런 의미에서 두 개의 기억을 콜라보레이션 했다. 맥주가 4병이나 되다니. 이보다 좋을 수가. 하긴 이젠 맥주 시뮬라크르지만 그래도 여전히 심장 두근거리게 하는 것에는 유효하다.




팩토리 걸 (2007)

Factory Girl 
 8.1
감독
조지 하이켄루퍼
출연
가이 피어스시에나 밀러헤이든 크리스텐슨지미 펄론잭 휴스턴
정보
드라마 | 미국 | 90 분 | 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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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_클로버
무색의 녹색 생각들이 맹렬하게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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